암은 여전히 국내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남성의 약 44.6%, 여성의 약 38.2%가 평생 한 번 이상 암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새롭게 발생하는 환자도 약 30만 명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생활 습관 관리가 장기적인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식습관은 여러 연구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미국 해켄색대메디컬센터 산하 존테우러암센터의 종양학 책임자인 앙드레 고이 박사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식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슈퍼푸드’ 하나가 아니라 전체적인 식습관의 균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염증을 줄이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해로운 환경 노출을 줄이는 생활 방식이 중요하다”며 “특히 식물성 식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은 장기적인 건강 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자주 언급하는 대표적인 식품 다섯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베리류다. 블루베리, 딸기, 라즈베리, 블랙베리 등 베리류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 성분이 풍부하다. 이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술지 ‘분자 영양학 및 식품 연구(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에 실린 연구에서는 베리에 포함된 식물 화학 물질이 DNA 손상을 줄이고 만성 염증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두 번째는 토마토다. 토마토에는 라이코펜이라는 카로티노이드 계열의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라이코펜 역시 항산화 작용과 관련해 자주 연구되는 물질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 성분이 전립선 건강과 관련된 긍정적인 결과와 연관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토마토는 익혀 먹어도 영양 효과가 유지되거나 라이코펜 흡수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세 번째는 통곡물이다. 귀리, 현미, 퀴노아, 통밀빵 등 통곡물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식이섬유는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장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돼 왔다. 또한 혈당 조절과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이 박사는 “식이섬유는 건강 연구에서 가장 꾸준히 관심을 받아온 영양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네 번째는 십자화과 채소다.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양배추, 케일 등 이른바 십자화과 채소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성분이 풍부하다. 이 물질은 채소를 자르거나 가볍게 조리할 때 설포라판과 같은 생리 활성 물질로 전환된다. 여러 연구에서는 이러한 성분이 체내 해독 과정에 관여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섯 번째는 마늘과 양파 같은 파속 채소다. 이 식품들에는 유기황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는데, 채소를 자르거나 다질 때 이러한 성분이 활성화된다. 일부 실험 연구에서는 이 물질이 세포 활동 조절과 체내 해독 과정에 관여할 수 있으며, 소화기계 건강과 관련된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고이 박사는 생활 습관의 작은 변화가 장기적으로 건강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물성 식품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며 “식단에서 조금만 선택을 달리해도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영양 섭취만으로 모든 건강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신체 활동, 정기적인 건강검진, 절주와 금연 등 전반적인 생활 습관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고이 박사는 “건강을 지키는 과정은 단번에 이루어지는 변화가 아니라 일상의 작은 실천이 쌓이는 과정”이라며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