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은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작년 12월 그 충격적인 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더욱 깊어진 국민 간의 갈등을 바라보며,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되새겨본다. 단순한 '민주주의 승리'를 넘어,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진정한 화해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다.
안타깝게도 정치권은 여전히 극단적 대립 구도를 고수하고 있다. "헌정 질서 수호 vs 파괴", "반대 세력 차단" 등의 표현은 양당 모두가 국민 통합보다는 지지층 결집에 더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거를 앞두고 필연적인 현상이지만, 이러한 혐오 발언들은 이미 상처입은 국민들을 더욱 양극화시키고 있다.
과거 모든 정부가 강조해온 '국민 통합'이라는 슬로건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문민정부부터 현재까지 진정한 의미의 통합을 이루어낸 정부는 없었다. 오히려 상대를 배제하는 언어와 술수가 난무했으며, 이러한 정치 문화가 오히려 정당화되어 왔다. 이제는 승리보다 공존을 생각할 때다.
탄핵 선고 전날 안국역에서 만난 시민들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들은 각자의 신념에 따라 탄핵에 대한 견해를 조리 있게 피력했다. 놀랍게도 그들의 표현 방식은 국회 의원들과 너무나 흡사했다. 우리 모두가不知不觉间政治话语에 물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말투가 정치인 같다"는 주변의 평가에 종종 당혹스러울 때도 있었다.
3년 만에 다시 시작되는 권력 게임 속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증오의 확산이다. 상대 진영에 대한 적대감만 남는다면, 어떤 후보자가 당선되더라도 현재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급변하는 선거 판세 속에서도 "당신 의견에도 일리가 있습니다"라는 이해와 존중의 말 한마디가 나올 수 있을까? 선거 이후 광장에서는 '단죄'보다 '함께 잘 살자'라는 희망찬 외침이 울려퍼지길 간절히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