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보면 어느 날 거울 속에서 갑자기 늘어난 흰머리를 발견하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생긴 흰머리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면 다시 원래 색깔로 되돌아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흰머리는 멜라닌 세포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활성산소나 아드레날린 변화가 모발 색소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드레날린이 모근 주변 혈관을 수축시키면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멜라닌 생성이 방해를 받는다.
해외 연구팀의 동물 실험 결과를 보면, 스트레스를 장기간 받은 개체에서 모낭 내 멜라닌 생성 줄기세포가 빠르게 소모되면서 흰 털이 많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과도한 스트레스가 자율신경계를 지나치게 자극해 줄기세포의 조기 분열을 유도하는 현상을 관찰했다.
하지만 스트레스 때문에 흰머리가 생겼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뉴헤어모발성형외과 김진오 원장은 “멜라닌 생성이 일시적으로 멈춰 흰머리가 생긴 경우, 스트레스 요인이 제거되면 다시 검은 머리가 자라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 연구진이 9세에서 65세 사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 상황이 해소된 10명에게서 모발 속 색소가 점차 회복되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다만 스트레스에 노출된 기간과 흰머리가 지속된 기간이 길수록 회복 가능성은 낮아진다. 따라서 평소 스트레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진오 원장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단과 고단백 저지방 위주의 식습관, 충분한 수면, 금연 같은 일상 관리가 멜라닌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며 “이런 습관들이 결과적으로 스트레스로 인한 흰머리 생성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이미 흰머리가 생겼다면, 함부로 뽑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반복해서 뽑을 경우 모낭에 손상이 쌓이면서 더 이상 머리카락이 나지 않는 탈모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흰머리는 뽑기보다는 뿌리 쪽에서 가위로 짧게 잘라주는 것이 안전하고 바람직한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