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흰머리를 흔히 ‘새치’라고 부른다. 보통은 유전이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생활 습관이나 신체 상태 변화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갑자기 새치가 늘어났다면 혈당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새치는 모낭에 있는 색소세포의 기능 변화와 관련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전반적인 신체 노화가 진행되듯이 모낭의 색소세포도 점차 기능이 떨어지는데, 일부 세포가 먼저 노화되면 머리카락 색을 만드는 멜라닌이 줄어들면서 흰머리가 나타난다. 모낭 세포가 왜 빨리 기능이 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스트레스, 과도한 다이어트, 강한 자외선 노출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요인으로 모낭에 충분한 영양이 전달되지 않으면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지고 흰 머리카락이 자라게 된다.
혈당 변화 역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혈당 변동 폭이 크면 체내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는데, 이는 멜라닌을 만들어내는 색소세포의 활동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산화 스트레스는 호르몬 균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색소 생성 과정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멜라닌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으면 검은 머리 대신 흰 머리카락이 자랄 수 있다.
평소 혈당 관리가 필요한 상태에서 새치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이전보다 눈에 띄게 많아졌다면 생활 습관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식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열량이 높고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유지하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모발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채소와 함께 비타민 B군, 오메가3 등이 포함된 식단이 모발 환경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새치가 생겼다고 해서 무리하게 뽑는 것은 피해야 한다. 머리카락을 반복적으로 잡아당기거나 뽑으면 모낭이 자극을 받아 ‘견인성 탈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탈모는 주로 머리카락을 강하게 잡아당기거나 머리를 세게 묶는 습관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두피가 자극을 받으면 모근이 약해질 수 있고, 약해진 모근에서는 새로운 머리카락이 잘 자라지 않을 수 있다. 새치가 신경 쓰인다면 뽑기보다는 눈에 띄는 부분만 잘라내거나 염색으로 관리하는 방법이 일반적으로 권장된다. 다만 염색을 지나치게 자주 하면 염색약 성분이 두피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두피 환경을 관리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둥근 빗이나 손끝을 이용해 두피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두피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 모발과 두피 건강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과도한 음주나 흡연은 두피의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혈액 흐름을 방해할 수 있어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좋다.
식단 역시 두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검은콩과 검은깨는 모발 건강과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식품이다. 검은콩은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검은깨는 모발 구성에 필요한 단백질인 케라틴과 관련된 영양소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마나 미역 같은 해조류 역시 다양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모발 환경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새치 자체가 반드시 특정 건강 문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갑작스러운 변화가 나타날 경우 생활 습관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생활, 두피 관리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