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거주하는 70대 A씨는 수년 전부터 무릎 통증으로 일상에 불편을 겪어왔다. 처음에는 계단을 오를 때만 불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만히 앉아 있어도 통증이 이어졌고 밤잠까지 설칠 정도가 됐다.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증상은 반복됐고, 결국 정밀 검사에서 관절 연골이 거의 소실된 상태라는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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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처럼 무릎이나 고관절 통증을 ‘나이 탓’으로 여기며 버티는 고령층은 적지 않다. 반대로, 수술 자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적절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인공관절 수술은 무조건 미루는 것도, 너무 이르게 결정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때가 하나의 기준
관절 문제에서 수술적 선택을 고려하는 시점은 단순히 나이로 정해지지 않는다. 영상 검사에서 관절 손상이 상당히 진행됐고, 휴식 중이나 수면 중에도 통증이 지속되며, 약물이나 물리적 관리로도 일상 유지가 어려울 때가 주요 기준이다.
다만 영상 소견이 심해 보여도 통증이 크지 않고 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급하게 결정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통증을 참고 오래 방치해 보행 보조기구에 의존하게 되면 근육 기능이 크게 떨어져 이후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무릎 수술, 상태에 따라 방식 달라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 범위에 따라 부분 치환과 전체 치환으로 나뉜다. 연골 손상이 한쪽에 국한되고 인대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면 부분 치환을 고려할 수 있다. 이 경우 회복 속도가 빠르고 관절 움직임이 자연스럽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연골이 전반적으로 닳은 경우에는 전체 치환이 선택된다. 수술 후 일정 기간 보조기구를 사용해 보행을 시작하고, 수개월이 지나면 통증이 크게 완화되며 일상 복귀가 가능해지는 사례가 많다.
고관절은 ‘속도’가 관건
무릎과 달리 고관절 문제는 예후 변화가 빠르다. 특히 고령자의 고관절 골절은 전신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절 이후 장기간 누워 지내면 근력, 균형 감각, 인지 기능까지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관절 손상은 자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른 수술적 판단과 이후 재활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수술 이후 조기 보행과 활동 회복이 전체 만족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인공관절 수명 고려하면 ‘70세 이전’이 합리적
인공관절에는 절대적인 연령 제한은 없지만, 최근 사용 연한이 15~20년 이상으로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너무 늦기 전에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수술을 받는 연령대는 60~80세가 가장 많다.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60세 이하라도 수술을 미룰 이유는 없다”며 “반대로 70세 이후까지 통증을 참고 버티는 것은 회복 측면에서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수술 이후 생활습관이 관절 수명 좌우
수술로 끝이 아니다. 이후 생활습관이 인공관절의 사용 기간을 크게 좌우한다. 바닥에 앉거나 쪼그려 앉는 좌식 생활은 관절에 부담을 주는 대표적인 습관으로 꼽힌다. 침대와 의자를 사용하는 입식 생활로의 전환이 권장된다.
운동은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처럼 관절에 충격이 적은 방식이 적합하다. 반면 반복적인 점프나 강한 충격이 가해지는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검사로 관절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령 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무릎과 고관절 문제는 더 이상 일부의 고민이 아니다.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닌 시대, 내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시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