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고령층 질환으로 인식되던 췌장암이 최근 들어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만이 아니더라도 정상 체중을 약간 벗어난 상태부터 췌장암 발생 위험이 뚜렷하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췌장암은 발견 시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은 주요 암 사망 원인 상위권에 포함되며, 향후 그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50세 미만 환자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20~30대 성인을 대상으로 약 10년간 건강 상태를 관찰한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높아질수록 췌장암 발생 위험이 단계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정상 범위를 조금 넘는 ‘과체중’ 단계부터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아시아인 기준 체질량지수를 바탕으로 대상자를 저체중, 정상 체중, 과체중, 비만 단계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과체중군은 정상 체중군에 비해 췌장암 발생 가능성이 약 40% 가까이 높았고, 비만 단계로 갈수록 위험도는 더 커졌다. 고도 비만에 해당하는 집단에서는 위험이 거의 두 배에 달했다.
반면 저체중 집단에서는 정상 체중과 비교해 뚜렷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령, 성별, 생활 습관, 만성 질환 여부 등 다양한 영향을 함께 고려한 분석에서도 체중 증가 자체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체중이 늘어나면서 지방 조직에서 생성되는 염증 물질과 대사 이상이 췌장에 부담을 주고, 장기간 누적될 경우 암 발생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2030세대에서의 체중 관리가 젊은 층 췌장암 부담을 줄이는 중요한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눈에 띄는 비만이 아니더라도, 체중이 서서히 증가하는 흐름 자체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국제 학술 보고서에서도 “과체중 단계에서부터 생활 관리에 나서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 위험을 낮추는 데 의미가 있다”고 언급하며, 젊다고 안심하기보다는 체중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